'오피스텔과 분양형호텔의 결합?'..수익형부동산 '크로스오버 바람'
부동산시장에 크로스오버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부동산상품이 경계를 허물어 장점을 결합하고 있는 것. 실제로 분양성이 개선되는 등 이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들이 결합될 전망된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기존에도 부동산 상품의 크로스오버는 이뤄져왔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주상복합은 상업시설과 아파트의 크로스오버로 만들어진 것이며 타운하우스 역시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크로스오버의 결과물이기 때문. 최근 중소기업 사옥으로 선호받는 지식산업센터도 공장과 사무실이 결합된 형태다.
수익형 부동산시장에도 크로스오버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소비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상가 분양시장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건물형식의 박스형 상가가 주로 상가 분양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단독점포 등이 모여 있는 쇼핑 거리의 이미지를 차용해 상가를 설계하는 것이 대세다. 특히 사람이 모이는 넓은 중앙광장에 여러 가지의 테마거리를 갖춰 집객력을 높이고 사용공간을 확충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송도 캠퍼스타운 애비뉴'는 광장과 길, 테라스를 접목시킨 테마형 스트리트상가로 만들어진다. 10m 이상의 넓은 중앙통로로 쾌적한 보행여건을 확보하고 전층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수직 이동시의 피로감도 줄였다. 대우건설의 광교 스퀘어 또한 5개의 테마거리를 만들었으며 중앙으로 분수가 설치된 시계탑 광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다.
오피스텔은 최근 인기가 높은 분양형 호텔과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중심상업지역 B4-1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이 대표적이다. 이 오피스텔은 세계 1위 윈덤호텔그룹의 '라마다 앙코르 서울 마곡' 호텔과 같이 지어진다. 이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조식 등 실제 호텔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각종 부대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문화공간과의 크로스오버도 이뤄지고 있다.
프로이즈가 분양하는 '창원 디아트리에' 오피스텔은 전국대학미술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을 각 호실은 물론 로비, 복도 등에 전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계단실과 주차장에도 테마별 공간 구성을 통해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오피스텔 모든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민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각의 상품성이 분양성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가 됐다'며 '사실 크로스오버는 한정된 수요 내부에서 자사의 상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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